원정 출산, 누가 반대하는가 - 4편
앞서 3편에서는 해외로 원정출산을 떠나는 산모의 통계를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지방에서 대도시로 원정 출산하러 가는 국내 사회적인 이슈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제 반면에 국내에서 해외로 원정가는 사람들의 케이스를 살펴봅니다.
해외로 원정출산 가는 사람들이 다 똑 같나요?
좀 시니컬하게 들리시겠으나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에 원정출산 사례가 없거나 몇 차례 못봐서 뭐든 다 똑 같아보이겠지요.
방송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부정적인 시각만 가득할테구요. ^-^;;;
몇 가지 예제를 들여다봅시다.
재미교포 2세가 한쿡토종 남편을 만나서 한국에서 결혼식 올리고 한국에서 살다가 출산 즘 되어서 친정이 미국이라서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칩시다.
그녀는 교포2세이고 본인이 태어나서 자란 미국 사회가 더 편한거고
게다가 친정이 미국이라서 엄마 있는 곳으로 가서 출산하고
엄마랑 같이 신생아 돌보다가 남편이 있는 한국으로 귀국하는 경우인거죠.
한쿡!법률 기준으로는 이게 뭔가요?
이것도 원정출산입니다.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고 자녀를 해외에서 출산하였다면 이것도 원정출산에 해당됩니다.
위 경우도 원정출산인데 나쁜 건가요?
당신 기준에는 이것도 틀렸고 부정적인건가요?
오히려 국민건강보험공단 입장에서는 국내 의료비를 절약해서 더 좋아 할 것 같은데요.
출산 시 조세 관점에서는 위 원정출산 케이스가 매우 긍정적인데 말입니다.
뭐든 원정이면 안 좋은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죠.
참 단순한 사람들 많습니다.
물론 모든 대중들이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위처럼 단순 무식한 케이스 (즉, 무조건 원정이라며 몰아 붙이고 틀렸다고 주장하는 상황) 를 여러 번 봤습니다.
(i) 제 주변에는 위와 같은 케이스도 허다하고,
(ii) 완전 한국 토종인데 본인은 영어 한 마디도 못하면서 강대국 국적이 하나의 보물인냥 줍줍 하는 분도 봤고,
(iii) 유학생 출신인데 한국사회로 돌아와서 살다가,
- 사교육도 맘에 안들고,
-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서 교육 받은 사람들이 모순적이게 군대는 미군 카투사 가고 싶어하고,
- 취직은 국내기업보다 외국계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며
차라리 더 익숙한 미국, 캐나다가 낫겠다 싶어서 자녀 출산을 아예 그쪽으로 하는 분도 있습니다.
(예컨대 유학생 출신 부모가 국내로 귀국하여 사회생활하고 결혼하여 자녀를 국내에서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원정출산을 한다면 그건 그 사람 사생활 아닌가 싶은데. 한국 사회에서 별로 살고 싶지 않고 거기서 자녀 교육 시키고 싶지 않다는데 왠 참견이 그리 많은지.)
(이상한 나라, 이상한 사람들. 국적은 한국이어야 하고 군대는 미군 카투사 희망, 취업은 외국계 기업. 명품은 외제. 자동차도 외제. 이런 선호도라면 국적이 한국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참 어이 없음.)
(만약 어떤 한국인이 뭐든 국산 선호하고 자국기업에 취업 희망하되 오로지 국적만 자녀에게 외국 국적을 주면 그것만 질타의 대상이 되는건가? 기준이 뭐지?)
(군대는 미군에는 못들어가니까 미군 하청 같은 카투사, 취직은 외국계 본사에는 입사가 불가능하니까 국내 들어와있는 외국계 지점이나 지사. 거기서 번 돈으로 외화 지출하고 구매하는 건 해외 물건 선호. 자동차는 1년 연봉 툴툴 털어서 분수에 안 맞는 외제차. 그것 뿐인가. 자녀는 영어 유치원.... 거기에 한 술 더 뜨면 외국인학교에 내국인 정원에 줄서기. 참 씁쓸. 왜 국적만 한국? 그럴거면 아예 국적도 바꿔버리지..? 네 기준만 옳고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은 안중에도 없지? 차라리 남의 일에 신경을 쓰지 말던가. 남의 사정도 모르면서 뒷말에 험담만.)
아뭏튼 각자 상황이 다르다는거죠.
위 (i) 케이스와 비슷하게 한국인 남편을 둔 일본인 아내는 출산 시기에 언어의 장벽이 없고 맘 편한 본국 일본으로 돌아가서 가서 출산하고 돌아오는 사례도 봤습니다.
한국 현행 법 상 이 케이스도 "원정출산"입니다.
뭐든 원정이라고 하면 단순 무식하게 반응하는 수 많은 사람들,
개개인이 처한 환경과 상황도 모르고 뭐든 단순하게 풀이하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이 글을 그런 분들을 위해서 올리는 글이 아닙니다.
어차피 그런 분들의 생각을 달라지지 않습니다.
내가 무슨 교육자도 아니고 그 사람들에게 하나씩 가르칠 이유도 없구요.
또 내가 무슨 고위 공직자라서 해명을 할 필요도 없죠.
(저자는 2세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자녀가 이중국적이 된 케이스)
(아마도 2세와 결혼하지 않고 저자와 같은 유학생 출신의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했다면 아마 원정하지 않았을까..?)
설명하기 귀찮아서 어찌하여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된 지인이나 친적이 아니라면 내가 먼저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죠.
아뭏튼 행여나 원정을 가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위와 같은 대중의 시선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알려드리는 것 뿐입니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 본인 스스로 행정업무를 처리 할 나이가 되기까지는 이런 대중의 무지한 시선은 감안 하여야 합니다.
원정으로 자녀가 본인과는 다른 국적을 갖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얘기하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인류의 대부분은 국적이 있습니다.
1인이 무슨 국적으로 어떻게 살던 그게 뭐 대단합니까.
나도 국적있고 쟤도 국적있는데.
이 국적이 저거보다 좋고
저 국적인 또 다른 국적보다 덜 좋고.
이런 논쟁 자체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허파에 바람 빼시고 그냥 조용~~히~ 생활하시면 됩니다.
어느 사회나 국가가 100% 완벽한 곳은 없으니까요.
저자는 오히려 원정출산을 장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편에서 간략하게 다루고 하던 얘기, "누가 반대하는가?" 계속 이어서 합니다.
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