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출산, 누가 반대하는가

원정 출산, 누가 반대하는가 - 11편

해외출산 가이드북 2022. 7. 15. 20:28

앞서 한국 대중의 의견을 알아봤고

미국 내 여론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몇 편에는 미국 내 한인교포의 원정 출산 의견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한인교포는 모두 이렇게 생각하더라' 라며 일반화하는 것은 오류이기 때문에 교포들을 아래와 같이 세분화하였습니다.

(1) 교포 1세대 vs 2-3세대.

(2) 이민 시기, 현지에 정착한 기간.

(3) 체류 자격.

(4) 미국 현지에서 언어 장벽이 있는지 여부.

(5) 교육 배경, 학업 분야.

(6) 직업과 종사하는 산업계.

(2)-(3) 항목을 앞 편에 이어서 다루겠습니다.

교포 1세대 중에서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 따라서 의견이 구분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민권자인 경우에도 영주권자나 이제 막 미국에 온 사람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예로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민 1세대, 영주권자. 절대 시민권을 받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경제생활을 합니다.

그분은 현지에서 교육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대학을 다니지는 않았구요.

성인이 되어서 건너오신 분이죠.

현지 언어 불편하고 결혼은 꼭 한국 사람과 하고 싶었던 분.

드라마나 영화도 미국에서 할리우드 작품 보다는 주로 한국 드라마를 보십니다.

 

 

 

이 사람은 싱글 생활을 마무리하며 한국에 있는 한국 토종 여성을 찾아서 혼인을 하였습니다.

그 여성을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의 한 도시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 토종 한국 여성분은 30세가 넘은 성인으로 처음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 남편을 따라오게 된 것이지요.

(참고로 토종 한국 사람이라도 남성과 여성 성별에 따라서 원정 출산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2세나 3세를 출산하여 육아하시는 이민자들의 성별에 따른 견해 차이를 살펴본다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한국 산모의 원정 출산에 대해서 좀 더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균적으로 아버지들 보다는 어머니들이 육아에 더 신경을 많이 쓰시니까 생활관점에서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시고 미국에서 육아를 선호하시는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여하튼 그렇게 절대적으로 영주권을 고집하던 이 작은 식당 사장님은 결혼을 막상 하고 보니까 아내의 체류신분 때문에 더 많은 행정적인 업무가 수반되는 점을 몸소 체험합니다.

영주권자의 아내는 미국에서 '배우자 영주권'이 안 나오거든요.

반면에 미국 시민권자의 배우자는 훨씬 쉽게 배우자 자격으로 영주권을 얻습니다.

이 분은 끝내는 어떻게 하셨을까요?

영주권자로 살면서 한국국적을 사수하던 그 남성은 결국은 한국 국적을 이탈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목적은 명백했지요.

외국인(한국인) 아내에게 영주권을 안겨줘서 미국 내 아내의 체류신분 목적을 해결하기 위험이었습니다.

석박사급의 고급 인재나 전문인력은 아니고 성인이 되어 미국에 건너와서 마치 한국 국적을 끝까지 보유하는 것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냥 행세하다가 결국에는 본인과 아내의 편의를 위해서 한국국적을 이탈해버리고 ‘편리하게’ 시민권을 선택하신 재미교포1세대의 1인.

이런 사람의 생각은 국적이라는 꼬리표가 변경되어도 본질은 같습니다.

그 때문에 1년 전에 넘어온 이민1세나 5년 차인 영주권 자격의 재미교포1세대와 원정 출산 반대의견에 대해서는 입을 한 대 모읍니다.

본인이 자신의 아내 체류신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 시민권을 득하는 건 괜찮은 것인 반면에 한국 산모가 미국이나 캐나다로 원정 출산 가서 신생아에게 선택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준 건 나쁜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이지요.

 

(저는 사실 이런 부류의 재미교포1세대들이 가소롭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각자 개인적이 사정이 있고 처한 상황이 있기 마련이겠지요. 본인이 미국으로 이민 가고 거기서 시민권 득하는 것은 본인의 개인 사정이고 '다른 사람들은 꼭 한국에서만 살아라' 라고 암시하는 것처럼 타인의 개인적인 선택은 무시하는 그런 꼰대들이 이민자 사회에서는 이민1세대의 비율이 가장 높을 겁니다.)

때문에 이민1세대 중에서 시민권자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을 이해해야만 그 사람의 의견을 좀 더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몇 마디 얘기 나눠보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는 금방 파악이 되겠지요.

이처럼 이민 1세대 시민권자들 중에서도 통계에 영향을 끼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난이도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학술적인 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개인의 편의상 그런 부류의 선입견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는 영주권자도 아닌 시민권자도 아닌 미국 사회의 한국인들, 명확하게 따지면 교포1세대도 아니면서 교포 흉내내거나 미국인 흉내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