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출산, 누가 반대하는가 - 9편
전편 줄거리:
한국인 산모의 원정 출산을 반대하는 세력 중에 현지 소수민족, 비주류로 살아가는 한인교포들을 몇 가지고 세분화하고 각각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교포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한인교포 1세대들은 평균적으로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과 다르지 않은 의견들.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이민 갔을 뿐 원정 출산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 한국에 있는 대중들과 별 차이 없습니다.
이점 양지하시고 반대의견이나 반대 세력에 맞서고 싶지 않으시면 미국 방문 시에 교포1세대들과는 원정출산을 화제로 대화하시는 것을 삼가시면 됩니다.
반면에 현지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거기서 교육받은 2세대는 다른 의견을 가진다는 점.
3세대는 보다 현지 주류와 비슷한 의견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참고로 미국 이민 1세대 뿐만 아니고 원정 출산이라는 주제를 떠나서 보통 이민 1세대들은 현지 문화나 현지 사회에 완전히 동화되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한국인의 강한 긍지를 에너지 원천으로 삼고 체류자격을 떠나서 현지에서 거주하는 한국인과 같이 인생을 살아 가시는 걸 자주 봅니다.
이점은 이민 1세대인 60대, 70대, 80대 노인들 외에도 다른 연령의 이민 1세대에게 공통적으로 관찰됩니다.
젊은 층으로 나이 30-40대이더라도 이민자 1세대라면 추후에 그분이 현지 시민권을 얻더라도 그분의 생각, 사고방식, 가치관은 여전히 한국사람.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살더라도 그 사람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국적이라는 하나의 꼬리표가 달라졌을 뿐이지 그 사람의 본질이 달라진 건 아니니까 이해는 됩니다.
이게 굳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거죠.
이 사람들의 한국인 산모 원정 출산에 관한 생각은 한국에 있는 노인정에 계신 분들과 같다고 추정하시면 됩니다.
(물론 노인정에서도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요 ㅋ)
(가끔 상대하기 귀찮고 대화하기 꺼려질 뿐이죠. 마치 본인의 짧은 생각이 미국 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 마냥…)
이건 재미교포 1세대 외에도 영국, 캐나다, 호주 상관없이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온 삶이 있기 때문에 여권 변경되었다고 그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닐테니까요.
미국계 백인 여성이 한국에 와서 예쁜 한복 입었다고 그녀의 본질이 홍익인간 되는 거는 아니지 않겠습니다. 같은 맥락입니다.
(마치 교포1세대가 미국 건너가서 맥도널드 햄버거 먹는다고 그의 본질이 미국 주류사회로 동화되지 않는 것과 같이 말이죠.)
보통 교포1세대들은 낯선 새로운 사회에서 적응해가면서 살아갑니다.
적응하면서 조금씩 그 사회에 친근감을 느끼는 수준이지 현지 주류에 동화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지요.
거기서 교육을 받을 것도 아니고 현지 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재미교포 1세대끼리 혼인하는 케이스 말고 완전 미국인과 결혼하여 그 사회에 동화되는 케이스는 좀 다릅니다. 그런 경우에는 동화되거나 현지 주류와 생각이 비슷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렇게 현지에 훨씬 더 잘 적응하시고 동화되시면 꼰대짓과 조선식 잔소리가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또 이런 부류의 이민1세대, 즉 꼰대짓 하는 이민1세대는 다소 흔한 공통점이 본인들의 이민2세대 자녀들과 별로 안 친하다는 점입니다. 본인들 자녀에게나 잔소리 할 것이지 왜 쌩판 모르는 남의 귀한 자식들한테 잔소리. 본인 자녀는 거기서 태어나서 자란 2세대로 한국어가 부족한 경우에 더더욱 외로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분들의 엉터리 주장은 더욱 강해집니다. 관찰해 보시고 본인들의 자녀와 관계자 좋지 않은 1세대들은 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내가 그 사람 자녀 노릇까지 할 수는 없는 것이지 않나요?)
이런 분들의 특징이 한국에서 누가 관광을 오거나 단기 방문을 오면 마치 미국에서 평생 산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많습니다. ㅎㅎ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외에는 별로 가본 곳도 없으시고 미국 50개 중에서 몇 군데 다녀 보신 적도 없으시고 다른 주와 본인이 살고 있는 주의 여러 차이점 같은 기본적인 내용도 모르시면서 단지 완전 새로 온 방문객 보다 조금 더 현지에 익숙하다고 박사라도 되는 것 같은 태도를 보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지요.
가끔 보면 한국 내 우리사회에서 군대 1주일 먼저 들어간 사람이 조금 늦게 입대한 사람보다 군대나 군방위에 대해서 훨씬 많이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태도.
또는 입사 조금 먼저 했다며 생색내고 뭐라도 대단한 업적을 쌓은 것처럼 행동하는 분들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시면 가급적 좋게 생각해주십시오.
교포1세대가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 와서 현지인들과 사교하기도 어려울 텐데 오죽 외롭고 한국말이 하고 싶었으면 별 상관없는 사람을 붙잡아 놓고 저렇게 말이 많을까.
좀 귀찮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친절하게 대해주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대하면 봉사정신이 생겨서 견딜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또 다른 특징은 원정 출산은 그렇게 반대하더라도 막상 한국인 산모를 보면 한국말을 하는게 반가운지 친절한 분도 많으십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적대시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이 다른 건 어디까지나 다른 것뿐이지 틀린 건 아니니까요.
사회성을 키우고 각자의 개인주의를 존중하며 나의 일에 더욱 충실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인데요.
이런 부류의 이민1세대 외에 공학 석사 학위 있으시고 현지에서 노년까지도 엔지지어로 근무하시는 1세대로 봤습니다. 자녀는 거기서 태어난 게 아니라서 2세로 분류하지는 않지요 (그런 자녀는 1.5세대로 분류합니다).
점잖고 미국 사회에 대해서 아시는 것도 많으시고 공학도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을 틈틈이 노년에 나이에도 책을 가까이하신 멋진 분이셨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분은 한인1세대 교민은 아니었구요, 중국 상해에서 오신 중국계 미국인 1세대.
주변에는 의사로 이민가셔서 현지에서 교민들 상대로 계속 의료 활동하시는 이민1세대 분도 계십니다.
그분도 멋있죠.
그런 분은 위에 묘사한 꼰대짓이나 남의 일에 참견하시거나 한국인 산모의 원정 출산이 이렇다는 둥 저렇다는 둥, 그런 말씀 쉽게 안하십니다.
가방 끈과 그런 의견 쉽게 내뱉는 분들의 상관관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직업과 반대의견의 상관성은 나중에 따로 다뤄봅니다.)
10편에 이어갑니다.